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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사진이란?

디카가 일상화 된 요즘은

어딜가나~

사진을 즐겨 담는 분들이 꽤 많다.

주말마다 집에 있기를 마다하고

카메라 가방을 메고 어디론가 찾아 나서는내게는

카메라를 만지고 앵글을 찾아 다니는것도 즐거움이지만,

사진하는 좋은 분을 만나 얘기를 나누는 것도 또하나의즐거움이 된다..

경마장은 경마를 즐기는 분들도 있지만

사진 찍을 목적으로 오는 분도 꽤 많은 곳이다.

얼마전 경마장을 찾았을때

필카부터20여년간 사진을 찍어오신분을 만나게 됐다.

대충 마구잡이로 찍어 오긴 했지만, 경력도 비슷하고,나이며

직장인, 취미등 얘기를 나누면 나눌수록 공통점이 많다는생각이 든다.

체계적으로 사진을 해보겠다고요즘 학원을 다닌다는데

그분이사진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메일로 피력해 왔다.

공감이 되는 점이 많아 여기 원문으로 게시해 본다...

사람마다 생각에 차이가 있을수 있고

추구하는 바가 다르기에

사진생활에 만족하고 즐거우신 분들은 가볍게 소설 읽었다 생각하고

읽어도 좋을것 같다...


-----원본 메시지-----
보낸 사람:
xxxx
보낸 날짜: 2006-08-17 오전 10:19:02
받는 사람:yyyy
참조:
제목:

안녕하세요 멜이 좀 늦었네요~~*^.^*

무더운 날씨에 휴가는 다녀오셨는지요.

지난번 경마장에서 찍은 사진 보냅니다.....

[펌]사진작가 되는 법<slr클럽에서 퍼왔어요....

저는 공감이 가는데 어떠신지....???>

아무리 공부 잘해도 예쁜 년 못 따라가고,
아무리 예뻐도 팔자 좋은 년 못 따라간다.

처음 들을 땐 웃겼고,
잠시 후엔 맞는 말 이라 생각했고,

시간이 흐른 뒤엔 슬퍼지던 이야기......




지난 일요일 듣게 된 강의가 너무 좋아서 몇 자 끄적입니다.
카메라를 잡고 본격적으로 빠져든 건 3년 정도입니다.

대략 10만 컷 정도를 찍는 동안 헤어 나올 수 없었던 나로선...
인터넷상에서 보이는 쨍하고 한눈에 반해버리는 사진들
그런 사진들을 직접 만들어 보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생각해보면 그간 찍은 사진들은 흉내 내고 쫓아다니는 사진이었습니다.
(물론 그러는 시간동안 사진의 질(?)은 많이 좋아졌습니다.^^)

한눈에 반할 수 있는 우아~ 멋진 여자 사진이다!!! 쨍한 곤충이다!!! 화사한 풍경이다!!! 하지만 그런 사진들은 그냥 이미지 일뿐~~
그냥 보고 '좋네'하며 쓰-윽 지나가는 이.미.지. 사진을 찍는 이유가 그런 좋은 이미지를 만들어 내는 이미지 메이커가 되는 것입니까?

현재 slr클럽 1면에 오르는 사진들 어떻게 보세요?
맘에 드세요?
언제부터인가 그런 사진들은 보지 않습니다.
사실 이제 그런 사진들은 기회가 있다 해도 별로 찍고 싶지도 않습니다...
그냥 쨍하고 보기 좋은 사진일 뿐 아무런 의미가 없더군요...
멀리 갈 것도 없이 3일만 지나도 기억에 남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런 사진들은 대부분은 엄청나게 많은 비용과 노력이 들어갑니다.

예쁜 여자 사진을 찍기 위해선 비싼 모델 섭외하고 대포 같은 비싼 렌즈에 좋은 바디로 좋은 로케이션에서 드르륵 갈기면 건질 수 있습니다.

좋은 풍경을 찍기 위해서 멀리 여행을 가고 산을 오르고

비싼 장비에, 필름에 그렇게 얻은 사진은 남들과 같은 풍경사진입니다. ^^

지금 같은 속도로 카메라가 수없이 쏟아져 나오고 사진인구가 늘어나는 속도라면.....몇 년이 지나지 않아 좋은 풍경, 좋은 모델사진, 좋은 장비로 만들어지는 사진들은 평범하다 시피 많이 쏟아져 나올 것입니다.
(사실 전문가나 찍을법한 풍경사진이나 스튜디오사진과 같은 특별했던 사진들도 이미 평범해져가고 있습니다.)

그러다 이번 강좌에서 요즘 각광 받고 갤러리들에서 서로 초대해 개인전을 열어주려고 하는 작가들의 사진들을 보았습니다.

한 작가는 유치원 아이들의 상상을 사진으로 담아 보여주기로 했습니다.
유치원 아이들의 스케치를 가져다 사진으로 재 창조한 시리즈물로... 그 사람은 -_-a 어디더라. 하여튼 예술가들이 알아주는 비엔날레에 초청받았고....
그의 작품 중 하나는 어마어마한 금액에 판매 되었다고 하더군요...

한 작가는 사람들의 소원을 이루어주는 작업을 하였습니다.
주유소 주유원을 한 컷 찍고 동일한 표정 자세로 카레이서로 변신시켜서 한 컷 찍고, 허름한 자장면 배달부를 고급 중국 요리 사장님이 되게 해서 한 컷 찍고,
말 그대로 사람들에 소원들 들어주었고 그 모습을 사진으로 남겼습니다.
이 사진들 '지니는 요술장이'라는 시리즈로 개인전을 했다고 합니다.

한 작가는 아파트에 사람들의 각기 다른 삶을 보여주고 싶어서,
한 아파트의 60가구 정도를 방문해 똑같은 거실을 같은 앵글로 잡아서
같은 공간에 사는 사람들의 각기 다른 삶의 방식들을 보여주었습니다.

아마 사진을 보셨다면 언젠가 한번 쯤 보셨을 사진들 일 텐데 말로 하려니 좀 미흡합니다.

하여튼 현대 각광받는 사진작가들 중 많은 사람들은 사진을 통해서 자신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충격적인 사실은 그런 이야기가 담긴 소위 예.술.사.진 이라고 불리우는 것들이 만들기가 어마어마하게 어려운 사진들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사실 격렬하게 어려운 사진도 있긴 합니다만....... ;ㅁ;)

작가들의 사진들을 보니 몇몇 작가들의 사진들은 저보다 못 찍더군요 -_-;;
오버가 아니고 사실입니다.
그들은 좋은 이미지를 만든 게 아니라 자기의 이야기를 전할 매체로 사진을 택한 것이고...그런 사람들도 사진작가입니다.

예쁜 여자 돈 주고 사서 기름 때가며 멀리 여행가서 사진을 찍을 노력이라면.....
나의 삶~~
나의 인생~~
나의 사상~~
내가 하고 싶은 말을~~
어떻게 사진에 담을까 생각하고 준비해서 충분히 표현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렇게 준비해서 만든 사진들이 여러 장 모이게 되면...
포트폴리오를 만들고 개인전 준비를 하는 것 이지요 ^^
그렇게 만들어진 나의 원고, 나의 사진들이 추구하는 코드가 갤러리 측과 맞아 떨어지면갤러리 측에서 모든 비용을 부담해 개인전을 열게 될 수도 있다고 합니다.

물론 사진도 판매가 되구요...
그렇게 우리 모두는 사진작가가 될 수 있습니다.

실제로 강의 해준 작가분도 그렇게 말씀하시더군요...

"사진 한 장만 놓고 본다면 참 좋은 사진들이 많다.
다만 그런 주제를 한 가지 코드로 여러 이야기들을 만드는 법을 아는 사진가는 아직 드물다."라구요...

사협에서 달아주는 '작가'라는 뺏지를 달기위해,
정해진 년 수 안에 점수를 모으려고 공모전마다 달리지 않아도.....
사설 갤러리 내 돈 주고 빌려서 개인전하지 않아도...
내가 하고 싶은 사진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로 '사진작가'가 될 수 있다 ^^

.... 라는게 제가 듣고 온 강의에 내용이었습니다.

흥분 되지 않으세요?
저는 그 말 듣는 순간 너무 기뻤는데......

중간에 듣기 거북한 말이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
그냥 그날 강의가 그랬다라고 핑계를 대 봅니다.

하여튼 저는 정말 감동받은 강의였고...
이제 의미 없이 다른 사람 사진 따라 만드는데 쫓아다니지 않고 제 사진을 찍기로 했습니다.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으니까요.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개인전도 하고 싶구요.
돈 주고 사설 갤러리 빌려서 내 사진 거는 조금 부끄러운 개인전말구
갤러리에서 인정받고 갤러리에서 홍보해주는 개인전말이죠^^
어쩌면 사진 오래하신 분들은
"저 아무것도 모르는 꼬마가 무슨 작가한다고 꿈에 빠졌구나~!
건방이 하늘을 찌른다!"하고 생각하실지 모르겠습니다.
네~~ ^^ 꿈에 빠졌을 지도 모릅니다.
영원히 개인전 할 수 없을지도 모르구요...

하지만
이제서야 내가 무엇을 찍어야 할지 알게 됐습니다...
그것만으로도 전 사진을 계속 할 수 있다는 것은 확신합니다.

저 처럼 도대체 뭘 찍어야 할지 모르고 헤매시는 분들이 계시다면
한번쯤 생각해 보시면 좋을 것 같아 글을 올립니다.

저의 이러한 생각은 사진을 하는 여러 이유 중에 한 가지에 불과 할 것입니다.

:



:

경마공모전에 출품 준비중이었는데

좋은 결과 있기를빌어본다....

다시 만나기로 했던 선선해지는 가을이,, 벌써부터 기다려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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